클린룸 안에서 휴대폰이 허용되어야 할까요?

Female driver texting on mobile phone while driving.

차를 운전해본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충분히 있음직한 상황입니다. 아침 통근 시간에 고속도로에서 운전 중에, 태양이 서서히 하늘로 솟아 오르면서, 전방 도로 위로 약한 빛줄기가 내려옵니다. 드라이브 스루에서 산 커피를 마시며 멈추어 서서 왼쪽 차의 운전자가 베이글 마지막 한 입을 입에 넣으며 손등으로 얼굴에 묻은 크림치즈를 닦고 휴대폰을 집어드는 것이 보입니다. 그러나 법의 테두리 내라면 사람들이 자신의 차에서 하는 일은 자신이 알아서 할일이죠.

물론,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방금 본 그 운전자, 의심스러운 테이블 매너와 이제는 오염된 휴대폰을 가진 그 사람이 병원, 실험실, 또는 약제실의 직원일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은 클린룸에서 일하며 바이러스나 병원균 또는 백신 연구를 하거나 오염이 없어야 하는 민감하고 매우 까다로운 물질을 다루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주차장에서 차에서 내려 실험실에 입장하기 위해 보안 카드를 갖다 댈 때, 그가 차 안에서 휴대폰에 묻힌 오염물질이 그와 함께 따라오게 됩니다. 크림치즈 얼룩이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닐 수도 있다며, ‘위생 박사’인 Lisa Ackerley 박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이 운전 중에 하는 비위생적인 행동들, 가령, 코를 후비거나, 운전대 앞에서 기침을 하고 음식을 먹는 등의 행동을 생각하면, 우리는 정말로 차 내부를, 특히 손이 닿는 표면을 더 많이 청소해야 합니다.”’(1)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우리 자동차는 세균의 온상이며, 운전대, 비상 브레이크, 좌석, 안전벨트, 그리고 자리잡을 수 있는 모든 곳에 세균이 남아 있습니다. 실제로 영국 샐퍼드 대학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핸드브레이크 주변과 기타 자동차 구석구석에서 채취한 스왑에는 스마트폰 화면(2,144% 이상)과, 컴퓨터 키보드(55% 이상)와 같은 물체보다 세균 밀도가 더 높습니다.’(2) 가끔은 진공 청소기로 청소를 하더라도, 정기적으로 시간을 들여 자동차에서 오염을 제거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이것은 우리가 오염과 재오염을 끊임없이 반복한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이러한 상황은 다른 개인 소지품에도 적용됩니다. 우리는 휴대폰을 어디에든 놓습니다. 자동차 조수석에 놓기도 하고 이동할 때는 주머니에 넣기도 하며 이러한 휴대폰은 세균, 박테리아, 공기 매개 입자들로 덮여 있습니다.

비교를 위해 손에 의한 오염 수치를 언급하자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의료 환경에서 손 위생 지침’(이환율 및 치사율 주간 보고서) 자료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밝히고 있습니다. 즉, 박테리아 피부 균주의 정상적 수치를 제곱센티미터당 3.9 x 104 내지 4.6 x 106 CFU(집락 형성 단위)로 정하고 있습니다.(3) 이 수치는 의료진에 대한 것이지만 비의료인에 대한 수치도 추정할 수 있으며, 기준 수치에는 상주 박테리아 수치와 일시적 박테리아 수치가 모두 포함됩니다. 일시적 박테리아는 다른 사람이나 소지품과의 접촉을 통해 옮겨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USP<797>을 준수하는 클린룸에서는 모든 배합 제제의 멸균 상태와 정확한 양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일시적 박테리아는 매우 쉽게 증식을 하기 때문에 일부 클린룸 시설이 멸균 환경 내에서 개인 기기, 특히 휴대폰 사용을 명확히 금지하는 주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약사를 위한 온라인 리소스인 ‘Pharmacy Purchasing & Products’의 ‘전문가에게 물어보세요’ 컬럼에서 제기된 질문에 따르면, 멸균 환경에서 휴대폰 사용은 한 가지 이상 측면에서 문제가 됩니다.(4) 예를 들어 USP<797>을 준수하는 클린룸에서는 모든 배합 제제의 멸균 상태와 정확한 양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른 자료(‘조제 약국: 비위생 문제점 찾기, 문제 악화, 기업 윤리와 업무 방식이 ‘함께’ 작동하지 않을 경우’ 참조)에서 간략히 설명한 바와 같이, 진통제, 맞춤 화학요법 약물 또는 수술용 관류 용액과 같이 조제 약국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환자의 신체 내에 직접 사용됩니다. 이러한 생체적 침범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최종 제품의 절대적 청정도가 요구됩니다. 멸균성은 차치하더라도, 멸균 배합 제제(CSP)는 극도의 정확성과 세부 사항에 주의가 요구되는 복잡한 분석을 통해 효능, 순도, 내독성, 미립자 물질 및 pH 수준에 대한 테스트를 거쳐야 합니다. 오염 제어 산업이 아닌 분야에서도 휴대폰은 사용자의 주의 분산을 유발하는 중대 요소이며 중점 관리 환경에서 치명적인 실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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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주의 산만으로 인한 사람의 실수 위험 외에도, 휴대폰은 외부 오염 인자를 무균 환경으로 들어오게 하는 주된 매개체가 될 수 있습니다. 휴대폰이 울리면 본능적으로 장갑을 낀 손으로 보호복 속에 손을 넣어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는데, 그러면 장갑을 교체해야 합니다. 사용자는 생각 없이 개인 보호 장구, 가운 또는 보호복 안에 입은 옷과 접촉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장갑으로 기기 화면과 접촉을 하게 됩니다. 먼지가 끼게 되는 버튼을 누르는 구형 휴대폰이라면 상황은 더 심각할 수 있고 터치 스크린 기기도 문제가 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무균 환경에 휴대폰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꼭 통화를 해야 하는 경우, 클린룸에서 나와 통화를 하고 업무에 복귀하기 전에 겉옷을 새로 갈아 입어야 합니다. 불편하기는 하지만 모범 사례와 SOP를 지키는 것이 배합된 제품의 순도에 좌우되는 환자를 보호하기 위한 최고의 방어선이며, Eric S. Kastango(MBA, RPh, FASHP)는 ‘Pharmacy Purchasing & Products’에 기고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배합 정책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환자에게 최선인 일을 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모범 사례에 대해 저항이 있는 경우, 직원에게 배합 제제를 받는 환자들이 그런 행태에 대해 어떻게 느낄지 생각해보라고 하십시오.”(5)

그러나 약제 배합 환경이 아닌 클린룸에서의 휴대폰 사용 규칙은 어떠해야 할까요? 존스홉킨스 대학의 생의학 공학과는 오염 제어 환경에서의 휴대폰 사용을 발가락 노출 신발, 음식, 음료와 동등하게 취급하여 명확히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6) 이런 입장을 취하는 것이 존스홉킨스 대학이 유일한 교육기관은 아닙니다. 덴마크 공과대학(DTU)에 따르면, 멸균 환경의 목적에 상관없이 동일한 SOP를 시행해야 한다고 합니다. DTU는 매우 특별한 사례입니다. 코펜하겐 바로 북쪽에 위치한 이 대학교는 덴마크 국립 마이크로 나노 제조기술 센터인 Danchip을 소유, 운영하고 있는데, 최신의 10-100 클래스 ISO 9001 인증을 받은 1350 제곱미터의 개방형 클린룸을 가진 시설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시설은 이용량을 기준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쓸 수 있는 개방형 시설입니다.

2004년에 설립된 Danchip의 모델은 연구원들이 학계뿐만 아니라 산업계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에서 개발 및 생산 작업을 위해 제한된 클린룸 구역을 대여할 수 있게 하고 고객 소유의 장비를 클린룸에 설치하는 것을 허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불필요한 개인 기기를, 특히 휴대폰을 구역에 반입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Danchip의 시설 사용에 대한 지침은 행동, 의복 및 실질적인 고려 사항 등 여러 클린룸 규칙과 함께 폭넓고 명확합니다.(7) 그리고 휴대폰과 관련해서도 다음과 같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이용자는 클린룸 내부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습니다. […] 필요한 경우 이용자는 탈의실로 가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그후 새 장갑을 껴야 합니다.’(8)

휴대폰이 얼마나 쉽게 오염의 매개체가 되고 있고, 일상 생활에서 얼마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지를 염두에 두면, 오염 제어 환경이 멸균 환경 내 휴대폰 사용을 통제하는 명확한 규칙을 시행하는 이유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주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자 중요한 검색 도구로서 우리가 휴대폰에 의존하고 있지만, 오염을 유발하는 위험성이 유익성보다 더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오염 제어 산업 내에서 우리는 항상 최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그 목표의 잠재적 걸림돌을 찾아 제거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관점에서 중점 관리 환경에서 휴대폰 사용은 감수해서는 안 되는 위험입니다.